약 없이 당뇨 탈출하기
공복혈당 : 151
아침 : 천도복숭아 2개, 땅콩버터
점심 : 돼지고기 토마토찌개, 상추쌈, 잡곡밥, 쌈장,
저녁 : 잡곡밥, 상추쌈, 돼지고기 토마토찌개, 부지깽이 나물,
황톳길 약 3km 맨발 걷기, 아침 저녁으로 캐비초크+ 콜라겐 마심
[끄적끄적]
어젯밤에 엄마가 자는 나를 불렀다.
새벽 2시경에 나를 부르는 것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이다.
잠을 깨어 엄마방으로 가보니 엄마가 바닥에 있다.
침대에서 떨어진 모양이다.
선풍기를 켜다 넘어졌다고 바닥에 누워 나를 불렀고, 이제는 침대에서 떨어져서 나를 부른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지만, 걱정이 되었다.
일반침대보다는 흙침대가 건강에 좋을거라는 생각에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엄마는 따뜻하지 않다는 이유로 흙침대를 싫어 했다.
산 지 얼마 안되는 침대를 바꿀 수도, 버릴 수도 없어 침대 위에 전기매트를 놓고 지금까지 몇 년을 지냈는데, 침대는 슈퍼싱글이라 넓이가 125cm 가 되고, 팔고 있는 전기매트는 슈퍼싱글이라고 해도 110cm가 대부분이었다.
넓이가 맞지 않는 것을 가져다 놓으니 층이 져서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는 엄마는 미끄러진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버린 것이다.
몸이 가려우면 깨어 일어나 앉아 몸을 긁기도 하는데, 그렇게 걸터 앉으면서 미끄러진 모양이다.
낮에는 골똘히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좀 더 편안히 앉을 수 있을까...
전기매트를 새로 사려고 해도 넓이가 맞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든 생각..
침대를 앞으로 끌어내고, 넓은 전기매트를 깔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났다.
집에는 아버지가 쓰시던 전기매트가 그대로 있었고, 그것의 넓이는 140cm 정도 되었다.
작동이 되는지 확인을 했고, 이제는 침대를 끌어내는 일이다.
이미 나 혼자서 무거운 흙침대를 옮겨 본 적이 있는지라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마침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시게 되어 일을 도와준다.
침대 다리마다 마른 걸레나 수건을 끼워 넣었다.
잘 움직여진다.
그렇게 침대를 방 안쪽으로 조금 끌어내고, 거기에 전기매트를 깔았다.
벽과 붙어 있던 침대가장자리가 떨어졌고, 거긴 전기매트로 가려졌다.
그렇게 침대 가장자리와 전기매트의 가장자리를 맞추고 서랍장도 다시 끌어다가 놓았다.
약간 불편해도 엄마는 서랍장 쓰는 것도 문제 없고, 누워보니 잠을 자는 자리가 더 넓어져서 좋다고 하신다.
이제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또 모르는 일...
그렇게 땀을 흘리고 정리를 하고서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황톳길을 걷고 와야 할 것 같다.
비가 와서 나가지 말까 하다가 왠지 비오는 날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게 되었다.
비가 많이 왔기에 황톳길은 거의 물이 많이 찼고, 풀이 있던 일반길도 너무도 많이 질퍽거린다.
미끄러움 때문에 속도는 많이 나지 않고, 걸을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흙물이 튕겨져 다리와 바지가 흙탕물로 뒤덮였다.
어린시절 비맞고 걷던 추억도 떠오르고, 비는 내리는데 사람은 없어 알 수 없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반환점인 반대편 종착점에 도착을 하려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차가 갑자기 속도를 늦춘다. 왜그런가 했더니 도로 중간에 돌맹이가 하나 놓였있다.
그 돌을 피하기 위해 그랬구나 하며 돌맹이를 다시 보는데 돌맹이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량도 잠시 멈춰서 무엇인지 확인을 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내리지 않았고, 내가 있어 그랬는지 차는 곧 떠났다.
거북이 인것 같은 느낌에 내가 가까이 갔다.
차량이 번잡하게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이다.
혹시 붉은귀거북이라면 살려줘야 하나 생각을 하며 머리의 귀 부분을 봤는데 붉은색은 보이지 않아 붉은귀거북은 아니구나 생각을 했다.
이것이 자라인지, 남생이 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잘못하면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양손으로 잡고 풀밭에 놓았다.
내가 잘 모르니 어찌 할 수 없어 풀숲에 던져 놓기는 했지만, 만약 정말 저것이 붉은귀거북이라면 생태계를 파괴하는 녀석을 살려준 셈이 될 것이다.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들도 많다.
내가 할 일을 했으니 이제 나의 길을 가야 할 때이다.
그렇게 걸음을 옮겼더니 이 녀석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어느새 작은 개울을 넘어 앞 쪽의 더 많은 풀숲으로 사라졌다.
그 너머에는 연꽃이 피어 있는 물이 있는 공간이다.
등껍질을 보니 물에 많이 살아있었는지 이끼 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비오는 날 걷다보니 저런 것도 보이고...생태공원이 맞긴 한 모양이다.
오늘 착한 일을 했으니 내일 아침의 혈당은 쑥 내려 갔을라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