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과 닭죽
백숙
삼계탕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주 먹는 음식이다.
그래도 다른 계절보다는 여름에 많이 먹기도 한다.
어릴적에는 삼계탕은 먹어보지 못했다.
인삼과 닭이 들어가서 푹 끓여 먹는 음식이 삼계탕인데, 비싼 인삼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적에는 맹물에 닭을 넣고 삶은 백숙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뜨거운 여름날, 아주 뜨겁게 삶아 놓은 백숙은 소금을 찍어 먹는 푹 익은 닭고기가 맛이 있었고, 닭이 삶아져 나온 뽀얀 국물은 마늘과 파를 넣고 소금을 넣어 간을 해서 밥을 말아 먹어도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삼복더위라 해서 가장 더울 때 많이 먹게 되는 닭요리.
그다지 날이 많이 덥지는 않지만 엄마가 잘 드시는 닭죽을 끓이기 위해 닭고기를 사다 놓았었다.
토종닭이라고 적힌 것을 샀는데, 이것은 닭고기가 좀 질긴편이긴 하다.
어제 낮에 압력솥에 삶아 놓은 닭고기를 그대로 들어 올려 접시로 옮겼다.
오랜만에 먹는 엄마는 맛있다며 고기를 조금 드신다.
나이가 들면 치아가 부실해서 틀니를 하게 된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질긴 음식은 잘 먹지 못하게 되는데, 어제도 역시 잘게 찢은 고기 위주로 조금 드셨다.
음식은 같이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으면 덩달아 나도 잘 먹게 되는데, 엄마와 나는 오랜시간 밥을 같이 먹어서 그런지 내가 엄마를 따라가서 엄마가 먹지 않으면 나도 잘 먹지 않게 된다.
그러다보니 닭한마리가 좀 큰 토종닭이다보니 절반도 채 먹지 않아 먹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남은 살들은 다 닭죽으로 들어갔다.
닭죽

음식점에 가서 백숙을 먹게 되어도 고기를 먹는 동안 불려 놓은 찹쌀을 넣고 죽을 끓이고, 고기를 다 먹어 갈즈음 닭죽이 나오기도 하지요.
저는 감자나 당근, 양파 등 채소가 들어간 죽이 좋은데, 엄마는 그런것 없이 맑게 끓인 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닭고기를 삶은 물에 불린 찹쌀을 넣고, 소금간으로 끓였습니다.
먹고 남은 닭고기를 잘게 찢어서 죽에 넣었더니 씹는 맛이 배가됩니다.
엄마는 따뜻한 죽이 너무 맛있다며 잘 드셨습니다.
엄마가 잘 드셨으니 오늘의 닭백숙과 닭죽은 성공입니다.
